‘MBA 카사노바’ 결혼미끼 미혼3명 농락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까지 받은 한 유부남이 총각 행세를 하며 미혼여성 3명을 농락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해외 유학생 신분을 앞세워 미혼 여성들에게 접근, 결혼을 미끼로 수십여 차례 성관계를 맺은 미국 C대학 경영학석사 김모씨(31)에 대해 혼인빙자 간음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한 인터넷사이트에 ‘유학생 홈페이지’를 만든 뒤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씨(31·여)에게 “나는 아직 미혼인데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롭다”며 접근해 이씨와 사귀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

김씨는 이씨 이외에 해외 유학을 다녀온 2명의 미혼여성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해 사귄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곧 부모님께 소개시켜 주겠다’거나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다’는 등 결혼을 암시하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조사 결과 S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99년 결혼을 해 아들(1)까지 두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귀국해 다국적기업인 H사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