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이트 운영 20대 긴급체포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43분


4일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목포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제공하는 동호인 모임 공간에 자살사이트를 개설한 성모씨(20·식당 종업원·서울 관악구)를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성씨가 “목포에서 음독 자살한 곽모씨(33) 등 3명과 한두차례 E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자살사이트가 개설된 인터넷 서비스업체로부터 E메일 대화내용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성씨가 이들의 자살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성씨가 1월 ‘이리로 22’라는 이름의 자살사이트를 개설하면서 경찰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소설 동호인 사이트로 위장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회원들을 가입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이 사이트에는 서울과 광주, 제주, 전북 군산 등의 10대 청소년 53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들은 ‘저승사자’ ‘죽고시퍼’ ‘죽음이라는 악마’ 등의 ID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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