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구중 1가구 '장애인 가족'…145만명 5년새 27% 늘어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33분


11가구에 1가구 꼴로 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은 대부분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사고 및 예방 가능한 후천적 질병 때문에 장애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실시한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수는 144만9496명으로 95년보다 39만6000여명(약 27%)이 늘었다.

인구 100명당 장애인 수를 기준으로 한 장애인 출현율은 3.09%로 여자(2.34%)보다 남자(3.87%)가, 도시(2.44∼2.56%)보다 농어촌(5%) 지역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전체 장애인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국내 장애인 출현율은 미국(20.6%) 호주(18%) 독일(8.4%) 일본(4.8%)보다 낮다. 그러나 이는 장애인 수가 적다기보다 국가가 복지 혜택을 주는 장애인 인정 범위가 선진국보다 좁고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를 인정하거나 신고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체 시각 청각 언어장애와 정신지체 등 5가지만을 장애로 인정하다 지난해부터 정신 신장 심장 발달(자폐증) 뇌병변장애 등 5가지를 추가했다.

유형별 장애인 수

구 분1995년2000년
지체장애70만408760만5127
뇌병변장애22만3246
시각장애7만482518만1881
청각장애15만563114만8707
언어장애3만74162만6871
정신지체8만150910만8678
발달장애1만3481
정신장애7만1797
신장장애2만5284
심장장애4만4424
105만3468144만9496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인은 89.4%로 90년 85%, 95년 88.1%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애인을 1명이라도 둔 가구는 전체의 8.9%인 130만4700여 가구.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233만원)의 절반에 못 미쳤다.

또 15세 이상 장애인의 실업률은 28.4%로 국내 실업률 4.2%(지난해 6월 기준)의 6.8배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대부분 농업 단순노무직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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