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3차 면접 치른 육군 현역병

  • 입력 2000년 12월 27일 09시 49분


6전7기만에 육군 현역병이 사법시험 1·2차에 합격하고 3차 면접시험을 치렀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김해시 충렬공병부대 김기욱 상병(30). 지난 6월 일병의 신분으로 2차 시험에 합격하고 26일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김상병은 94년 첫 응시이후 6년여에 걸친 기나긴 수험여정이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입대한 그는 "98년 2차시험을 80일 앞두고 아버지를 여읜 뒤 시험에 떨어져 어머니께서 슬퍼하셨다"면서 "이번에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경희대 법학과 90학번으로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부대장이신 김광국 대령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같이 근무하는 병사들, 간부들도 많이 챙겨주었다"며 부대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상병은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은 뒤 1차시험 합격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부대장께서 면담 후 일과시간 외에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병 때는 밤12시, 일병으로 진급한뒤 시험에 임박해서는 새벽 3~4시까지 시험준비를 했다는 김상병은 "6월말 일병 정기휴가를 받아 시험칠 때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비장함을 털어놓았다.

그는 면접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뒤 오는 2002년 3월 사법연수원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세린/동아닷컴기자 oh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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