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 파업 고객 대처요령]타은행 입출금기 수수료면제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16분


《개인과 기업의 자금결제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맞아 국민 주택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두 은행은 소매금융의 45%를 장악하고 있어 상당수의 개인고객들이 피부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당장 어음할인 등이 되지 않아 연쇄부도의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26일 두 은행 거래에서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대처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련기사▼
개인-기업고객 대처요령
26일 개점 국민·주택은 점포

▽예금 대(代)지급 은행 이용방법=국민 주택은행 고객들이 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할 경우 누적인출금 기준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만 찾을 수 있어 거액이 필요한 고객들은 통합점포나 한빛 신한 기업은행 3개 대지급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대지급 은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장과 인감,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을 지참하고 본인 확인만 하면 거액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 그러나 금감원은 전산지침 등이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야 26일 오후에나 예금 대지급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미리 해당 은행에 사전 확인을 하고 찾는 것이 좋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은행별로 전산코드가 달라 대지급은 불가능하다 며 대국민 홍보효과만 노린 발표 라고 주장했다.

▽통합점포 적극 활용=26일부터 국민은행은 29개, 주택은행은 59개의 통합점포를 운영한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개점 점포가 매우 드물어 고객 불편이 더욱 클 전망.

주택은행 김승중(金勝中)홍보팀장은 통합점포에서는 예금입출금과 해약 및 어음교환 등 최소한의 업무만 이뤄질 것 이라며 대출과 어음할인업무 등은 혼잡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연말에 주택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납입하는 등 자금지출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을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또 예적금 해약업무도 통합점포가 운영되더라도 지난 주말처럼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금운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

▽타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하라=국민 주택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과 현금자동출금기(CD) 등 8000여대 자동화기기는 사실상 현재 무용지물이 된 상태다. 26일 영업시간중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 연말 카드결제, 계좌이체, 소액 현금출금이 필요한 개인고객들은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이와 별도로 주택은행 고객의 경우 주택은행 카드를 이용해 현대투신증권과 LG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4개 증권사 전국 본.지점의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다른 금융기관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계좌이체 등을 할 경우 이에따른 수수료는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부도 우려되는 중소업체들=당장 중소업체들의 자금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양 은행과 어음할인거래를 맺었던 중소업체들은 연말 결제해 줄 것은 많으나 현금화가 여의치 않아 자칫 연쇄부도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래기업들은 산업 기업은행 국책은행 등을 통한 어음할인과 다른 은행과 어음할인거래 약정을 서두르는 게 좋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이 기존 거래은행과 다른 은행의 거래를 트기 위해서는 신용도 조사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의 적극적인 독려가 있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국민은행 수표-카드 안받아요"▼

국민은행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고객이 제시한 국민은행 수표나 국민카드를 꺼리는 상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일선 창구가 마비되다시피 해 국민은행 수표를 받으면 당장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씨(30)는 “서울 논현동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국민은행 수표로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M식당을 경영하는 김모씨(46·여)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국민은행 수표는 물론, 국민카드도 되도록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카드로 매출이 발생하면 3∼5일 뒤 결제 계좌로 돈이 들어오는데 국민은행에 결제 계좌를 열어 두고 있을 경우 이를 제때 찾아 쓰지 못한다는 것. 전국 123만여개 국민카드 가맹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국민은행에 가맹점 결제 계좌를 열고 있다.

국민카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가맹점이 결제 계좌를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으로 변경하겠다고 요청하면 가까운 영업점에서 바로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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