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7개 시민단체 "현정권 부패 무능…위기초래"

  • 입력 2000년 12월 19일 00시 11분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현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국민의 정부’ 들어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현 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광주전남개혁연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등 광주지역 17개 시민단체는 18일 광주 동구 산수2동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부패 무능 가신정치청산과 당정쇄신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3년전 악몽인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다시 찾아온다는 위기감이 온 국민 사이에 팽배해 있고 이로 인해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지만 국민의 정부는 통제력을 상실한 채 개혁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옷로비의혹사건부터 불법대출의혹에 이르기까지 비리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지 않아 여야간 정쟁을 유발, 국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해 국민은 배신감과 허탈감만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이 지역민들은 현정권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지켜보았다”며 “그러나 현 정권은 동서화합도 지역사회발전도 이뤄내지 못해 지역민의 기대감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현 정권이 초발심으로 돌아가 원칙적이고 과감한 개혁을 펼칠 것을 바란다”며 △부패방지법 인권위원회법 제정 및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법안 즉각 처리 △집단소송제 사외이사제 강화 등 경제개혁관련제도 즉각 도입 △저소득층 서민을 위한 현실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박정희 기념관 건립 국비지원 철회 등을 요구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