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해찬 당무 계속 거부… 사표내고 연락 끊어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53분


국가보안법 당론확정 절차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촉발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의 당무 거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의장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당론을 확정할 것을 요구하는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 일부 최고위원들과 언쟁을 벌인 끝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뒤 곧바로 서영훈(徐英勳)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서대표는 즉각 사표를 반려했지만 이의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의장은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10일 보안법개정안 관련회의에 이어 11일 최고위원회의와 보안법개정안 및 인권법제정안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의장의 당무거부가 길어지자 서대표는 11일 정책조정위원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이의장은 아예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중진의원들도 설득작업에 나섰으나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이의장의 한 측근은 “평소 정책집행과 당론 확정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인기를 의식해 즉흥적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불만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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