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2만명 집회…'동투' 본격돌입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9시 08분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李南淳)과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이 26일 올들어 최대규모의 노동자 집회를 갖고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정책을 비난하는 등 본격적인 '동투(冬鬪)'에 들어갔다.

노동계는 양대노총의 연대집회를 계기로 이번주중 전국적으로 집회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노-정(勞-政)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1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두 조직의 공공부문 근로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차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김연환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3년간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정부의 강제적인 감축 삭감 매각 정책으로 허덕여 왔는데 정부가 2차 구조조정을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공공부문 노조는 금속산업연맹과 함께 30일을 '공동행동의 날'로 정해 전국 10여곳에서 집회를 가진 뒤 사업장별로 시한부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건설산업연맹은 29일 파업에 돌입한다.

또 한전노조는 29일까지 정부의 산업전력 구조개편 추진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30일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철도노조와 한전노조, 민주노총 산하 한국통신 노조와 지하철노조원들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회현고가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서울역 앞과 퇴계로 일부 도로를 통제하면서 교통 혼잡이 빚여졌다.

<송상근·김성규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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