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前총리 "재산 사회 환원"

  • 입력 2000년 11월 17일 23시 52분


올해 5월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박태준(朴泰俊)전총리가 자신의 재산을 정리해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하고 그 첫 조치로 북아현동 자택을 매각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한 측근은 “박전총리의 뜻에 따라 부인 장옥자(張玉子)여사가 40년간 살던 북아현동 자택을 매각했으며 14일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를 전세로 얻어 이사했다”고 말했다.

박전총리측은 매각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전총리는 대지 330여평에 건평 50여평의 북아현동 자택을 61년 5·16 직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하사금을 받아 매입했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박전총리는 지난달 중국에서 가슴의 물혹 수술을 받은 후 잠시 귀국했을 때 자신 명의로 된 부동산을 모두 정리해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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