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실패 비관 50代 아내 살해뒤 자살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46분


주식투자에 실패해 수천만원의 빚을 진 50대가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후 9시반경 서울 양천구 목6동 M아파트 17층에서 나모씨(53)가 복도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을 나씨의 아들(17)이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들은 “함께 귀가하던 아버지가 ‘집 열쇠가 없으니 수리공을 불러오라’고 시켜 수리공을 데리고 오는데 17층 복도 창가에 서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화단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또 나씨의 집 안에는 나씨의 아내(52)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거실 바닥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있었으며 안방 책상 위에서 “세상사는 게 괴로워 먼저 간다. 내가 살인자가 됐다”는 내용과 남은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적은 나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나씨는 자살 직전 아파트 인근 모 레스토랑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만나 “10년전부터 주식에 투자했는데 큰 실패를 했다”며 가정이 처해있는 상황을 말해준 뒤 함께 귀가중이었다.

경찰은 나씨가 주식투자 실패로 3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유서 내용 등으로 미뤄 나씨가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 아내를 먼저 살해한 뒤 집밖으로 나가 아들을 만난 뒤 뒤이어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 주식투자에 실패한 50대 회사원이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양천구 목6동 목동아파트 614동 17층에서 나모씨(53·회

사원)가 높이 1m30의 열려진 복도 창문 밖 화단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쇠수리공 이모씨(39)에 따르면 숨진 나씨가 ‘문이 잠겼다. 열쇠를 맞춰달라’고

해 나씨의 아들(18·고2)과 함께 뒤따라가는데 갑자기 17층에서 복도 창문 쪽으로 가더

니 밖으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나씨의 집에는 나씨의 부인(52)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거실 바닥에 숨진 채 반

듯이 누워있었으며 안방 책상 위에는 “세상사는 게 괴로워 먼저 간다. 살인자가 됐

다“는 나씨의 유서가 놓여있었다.

나씨는 자살직전 아파트 인근 레스토랑에서 아들을 만나 “10년전부터 주식에 투

자해 실패를 봤다“는 등 가정사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중 열

쇠가 없다며 열쇠수리공을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나씨가 10년 전부터 주식투자를 해 돈을 많이 잃었다는 가족의 말과 나

씨의 유서내용 등으로 미뤄 나씨가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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