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철새 700여마리 떼죽음…독극물 중독 추정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04분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 일대에서 가창오리,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 6종류 7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 발견돼 환경부와 서산시가 조사에 착수했다.

폐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독극물에 의한 죽음으로 추정된다.

이번 집단폐사는 22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탐조활동을 나갔다가 처음 발견했다. 서산태안환경연합 관계자는 "천수만 A지구 간월호 주변 모래사장에 1∼2m간격으로 오리류가 죽어 있었다" 고 말했다.

환경부는 사인 규명을 위해 수거한 사체 5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분석의뢰하고 25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주변 농경지에서 볍씨 샘플을 채취하고 간월호 수질분석에 착수해 유독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피해 조류중 200∼300마리가 폐사한 가창오리(태극오리)와 큰기러기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보호야생조류이다.

한편 한 마리가 죽은채 발견된 재갈매기는 먼저 죽은 오리류의 내장을 파먹고 2차중독된 것으로 보여 독수리 등 육식조류가 연속적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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