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단독 인터뷰]"2~3일내 자진출두할 것"

  • 입력 2000년 10월 25일 0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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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은 “자신과 관련된 불법대출 자금 규모는 금융감독원이 국감자료에 내놓은 115억원이 정확한 액수”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씨와의 일문일답

―로비자금은 어떤 수법으로 조성했나.

"로비자금 40억원은 이경자씨가 정하용 스타돔(엔터테인먼트회사) 대표 계좌를 빌려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하용씨는 스타돔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만든 뒤 통장에 입금 시켰다."

―정관계 로비 대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가.

"장래찬 전국장 이외에 구체적인 로비대상은 모른다. 그러나 평소 이경자씨가 금감원 고위관계자 이모, 김모씨 등에 대해 친분이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이경자씨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을 많이 아는 ‘마당발’이라고 말하곤 했다."

―유일반도체에 제공된 10억원은 어떤 경위로 이경자씨에게 주게 된 건가.

"이경자씨가 로비자금이 필요하니 현금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 사건은 고소고발 직전까지 갔던 것이 무마된 것으로 보아 상당히 고위층까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행방이 묘연한 4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아는가.

"내가 동방상호신용금고 대출담당자나 노조측에 물어본 결과 이 금액은 이경자의 차명계좌인 김충준 고영주 박수봉 한효순 명지만(첫 남편의 맏아들) 김은정씨 등의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원응숙씨(이경자씨의 자금관리책)와 유조웅 동방상호신용금고 사장이 알고 있다. 원씨는 이씨가 98년경 경영했던 글로벌파이낸스의 이사직을 역임했다.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400억원 중 150억원은 이경자씨가 사채놀이 등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했다. 정관계 리스트를 쥐고 있는 이경자씨를 추궁하면 아마 400억원 이외에도 더 많은 금액이 나올 것이다."

―이경자씨가 불법대출 거점으로 이용한 신용금고가 여러 군데 있다던데….

"이경자씨는 동방상호신용금고, 한신상호신용금고, 대신상호신용금고, 새누리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신용금고, 해동상호신용금고, 서울상호신용금고 등을 자금세탁과 불법대출 거점으로 이용했으며 이를 통해 고위층에 로비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

―이경자씨가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던데….

"이씨는 이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별도로 나에게 50억원을 제공했다(9월 20일 28억원, 10월2일부터 16일까지 18억5000만원·선이자를 제외한 금액). 이 모든 돈은 KDL의 부도를 막는데 사용했다."

―유조웅씨는 어디로 갔나.

"이경자씨가 도피시킨 듯하다."

―이경자씨가 주장하는 평택의 고등학교와 신사동 카페 인수설은 뭔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평택의 고등학교는 KDL 주주인 선배 김모씨의 소유이며 신사동 카페는 KDL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직원들이 운영하는 것에 다른 주주들과 돈을 보태준 것에 불과하다."

―사직동팀 조사를 받은 적이 있나.

"없다. 검찰에 다녀온 적도 없다. 그러나 2, 3일 안에 자진출두할 예정이다."

<신일섭 동아닷컴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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