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조종사노조 파업]민항기 사상 첫 대규모 결항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8분


국내 항공사상 첫 조종사 파업사태가 발생했다.

대한항공(KAL)조종사노조는 21일부터 22일 새벽까지 진행된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공항에서 대규모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협상타결이 임박, 23일부터 비행기가 정상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대한항공 파업강행 배경]"외국인보다 부당 대우" 주장
[조종사들 임금은 얼마]선임기장 연봉 1억 1500만원선
[KAL조종사 파업]'결항 대란' 공항마다 아우성
[사설]사상 초유의 조종사 파업

이날 파업으로 하루 동안 운항할 계획이었던 대한항공 항공편 384편(화물 21편 포함) 가운데 외국인과 비노조원 조종사를 동원해 띄운 서울발 제주행 12편과 중국 일본 홍콩행 단거리 국제선 7편만 예정대로 출발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 서울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39편중 6편만이 입국했다.

이로 인해 신혼여행객 관광객 등 상당수 승객들이 사전 예고를 받지 못한 채 김포공항 등 전국 각지의 공항에 나와 환불하고 다른 항공편을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대한항공은 결항으로 이날 하루 동안 200억원 가량의 운임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종사 파업은 노사간 막바지 절충으로 타결이 임박해지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에서 회사측과 단체협약 조항에 대한 노사협상을 벌여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비행수당 인상(시간당 1만2000원)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노조는 “사측이 비행제한시간을 외국인 조종사와 같은 수준(월 75시간)으로 하자는 노조 제안을 수용, 비행 수당에 대해서는 양보를 했다”며 “일반 노조원들의 추인을 받는 대로 단계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진흡·이성주기자>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