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국내외 NGO-대학생 "反아셈" 시위…경찰과 폭력충돌

  • 입력 2000년 10월 20일 21시 34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가 개막된 20일 민주노총과 한총련 등이 서울 강남일대에서 아셈반대 집회와 시위를 잇따라 벌여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외국에서 온 비정부기구(NGO) 대표 30여명도 참가했다.

▽민주노총 한총련 시위〓민주노총 노조원들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26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전 10시15분경부터 서울 서초구 뱅뱅사거리에서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아셈 2000 반대 및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차별철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의 패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아셈이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답습해 자본의 이윤만을 위해 제3세계 노동자와 민중의 생존을 파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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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1㎞ 가량 행진을 하던 이들은 강남역 앞에서 한때 6개 차로를 점거,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각목을 휘두르고 보도블록을 부숴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여 경찰측과 시위 참가자 10여명이 다쳤다.

이들은 1시간 가량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여 강남역 일대교통이 2시간 가량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에 앞서 단병호(段炳浩)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중대회위원회’ 회원 16명은 오전 8시40분경 아셈에 참가한 외국 정상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아셈회의장까지 진입하려다 삼성역 앞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전 지하철을 타고 시내 곳곳의 시위장소로 이동하며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신자유주의 반대’ 집회〓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1만여명(경찰추산)이 ‘서울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아셈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를 가졌다.

외국 NGO대표 30여명도 함께 한 이 집회에서 프랑스 ‘국제노동그룹’ 대표로 온 피에르 후세는 “전 세계 민중들의 강고한 단결로 민중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를 분쇄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 집회는 ‘아셈 안에서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논의 즉각 중단’ 등 6개항의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반경부터 ‘신자유주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셈 회의장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오후 7시반경 해산했다.

그러나 700여명의 대학생이 오후 8시반경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에 집결해 1개 차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하며 오후 10시경 성균관대로 들어갔다.

이들의 시위로 잠실종합운동장과 성균관대 부근 도로는 심하게 정체됐다.

<이완배·최호원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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