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상병, 유족위로금 단돈 250만원 '논란'

  • 입력 2000년 10월 8일 17시 33분


서울 이태원의 술집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군 병사가 미화 2200달러(한화 250여만원)를 위로금 명목으로 유족들에게 지급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22)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모변호사는 8일 "매카시 상병이 사죄의 뜻으로 2200달러를 마련해 강원도내에 살고 있는 사망자의 유족에게 돈을 받으러 오라는 뜻을 전했지만 오지 않아 현재 공탁수속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변호사는 또 "매카시 상병이나 미국의 부모들이 돈이 없어 주위에서 돈을 빌려 위로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오진아(25)간사는 "비록 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별도로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죽여놓고 단돈 250만원을 위로금으로 주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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