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미군, 한강상수원에 10년간 폐유 무단방류"

입력 2000-09-25 18:37수정 2009-09-2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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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포름알데히드 방류사건에 이어 미군이 한강상수원에도 10년간 폐유를 무단방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5일 미군 내부 제보에 따른 조사결과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둔둔리 소재 '캠프 이글(Camp Eagle)'에서 91년부터 최근까지 남한강 지류인 섬강으로 항공유 찌꺼기를 정화과정없이 무단방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섬강에는 강원도 원주시 15개동 21만명의 시민이 사용하는 원주 제2정수장이 위치해 있다.

녹색연합은 폐유에 오염된 군부대 내 토양사진과 캠프이글의 배관시설도면, 오염 폐수 및 폐유 샘플, 오염 토양 샘플 등을 공개했다.폐유 샘플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녹색연합 임삼진(林三鎭) 사무처장은 "캠프 이글측은 폐유를 기름-물 분리기(Oily water separator)를 통해 정화한 후 내보낸다고 주장했으나 조사결과 이는 단순한 콘크리트 저장탱크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인 제보자의 진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녹색연합측은 밝혔다.이 미국인은 "녹색연합에 준 진술서에서 기름-물 분리기는 바로 하수관으로 연결돼 강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면서 "캠프이글에서는 거의 10년간 기름이 일상적으로 새어나와 바로 강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했다.

캠프 이글은 한국군 기지에 둘러싸여 있어 일반인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지역.

임삼진 사무처장은 "주한미군은 6월부터 전국 미군기지내 기름탱크에 대한 보수작업을 실시중이고 캠프 이글의 오염사실도 공사중에 밝혀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군측은 이런 경우 한국정부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한국정부, 민간단체가 추천하는 조사단 구성 및 오염실태 조사 △상수원보호지역 및 생태계보전지역의 미군기지 즉각 폐쇄 △SOFA 개정시 환경관련조항 신설 등 5개 사항을 요구했다.

한편 주한미군측은 "현재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을 진행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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