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20일만에 부인-3자매 숨져…도주 남편 검거

  • 입력 2000년 8월 10일 23시 23분


재혼 20일 만에 남편이 부인과 부인이 데리고 온 3자매를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오후 5시 40분경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김지흥(金智興·43·무직)씨 집 안방에서 부인 김은자씨(41)와 딸 황은정(8) 은서(4) 선영양(2) 등 3자매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같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남편 김씨가 ‘물 좀 달라. 아내와 아이들이 죽게 생겼다’고 말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져 김씨 집에 가보니 일가족 4명이 숨져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김씨를 추적, 이날 오후 8시10분경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사건 현장부근 빈 집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으며 김씨의 옷에서 핏자국이 발견됐다. 김씨 부부는 4월부터 동거하다 7월 20일 재혼했으며 부인 김씨는 전 남편 소생과 함께 결혼 생활을 했다.

경찰은 김씨가 가정 불화로 자주 다퉜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날 말다툼을 하다 부인 김씨 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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