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폐업대비 조기분만 女兒 하루만에 숨져

  • 입력 2000년 6월 20일 00시 21분


분만촉진제를 맞고 출산예정일보다 1주일 먼저 태어난 신생아가 하루만에 숨졌다.

18일 오후 4시 20분경 인천 서구 석남동 S산부인과에 입원한 산모 김모씨(31)가 분만촉진제를 맞고 둘째딸을 낳았으나 분만 직후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 신생아는 인하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 등의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19일 오후 6시 20분경 숨졌다. 출산예정일은 26일이었다.

산모 김씨는 “평소 진료를 받아오던 S산부인과가 20일부터 집단 폐업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출산걱정을 했는데 원장이 분만촉진제를 통한 조기 출산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원장 김모씨(38)는 “출산예정일이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산모에게 분만촉진제 사용을 건의했고 산모가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아가 출산하기 10분전까지 정상 상태였으나 출산과정에서 양수가 아기 기도로 들어가 호흡장애를 일으킨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산부인과 의료진 등을 불러 분만촉진제의 부작용에 따른 의료사고 여부 등 사인을 조사중이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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