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항쟁 20주년기념 전야제 광주 금남로서 열려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18일 광주에서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기념식이 열리는 등 다채로운 추모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5·18 제20주년 기념식은 18일 오전 북구 운정동 5·18묘지에서 김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카를로스 벨로 주교 등 해외 인권운동가, 정관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10시 5·18묘지에서는 유족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월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제2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김동원(金東源)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5월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화합과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2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5·18 제20주년 기념행사 전야제가 열렸으며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에서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한 ‘서울 전야제’가 열렸다. 한편 이날 5·18묘지에는 전국에서 1만2000여명의 참배객이 찾아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동구 금남로1가 전남도청 앞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전야제는 헬기와 군 장갑차 모형이 동원되고 도청 건물에 특수조명까지 비춰지는 등 80년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또 10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탄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오후 7시 반경 광주공원을 출발, 금남로 3가 구 광주은행본점 앞에 도착해 장갑차를 앞세운 계엄군과 공방전을 벌이는 80년 당시 금남로 차량시위를 재현하기도 했다.이 차량행렬에는 30여개의 만장과 5·18 관련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295개의 횃불이 뒤따랐다.

○…이날 전야제는 광주문화방송 PD 오창규씨(44)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안치환밴드의 노래 공연, 소리꾼 윤진철씨의 창작 판소리 ‘5월 광주’, 사물놀이 등이 펼쳐졌다.

특히 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 기획실장으로 항쟁에 참여했다 구속됐던 송선태씨(44·광주시의회 전문위원)와 89년 전대협 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씨(33)가 나란히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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