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작년 70만명…98년보다 38.7% 늘어

  • 입력 2000년 5월 11일 00시 14분


작년 한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70만명을 넘어 전북 전주시나 충북 청주시 전체 인구와 맞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협회는 10일 작년 보험 통계를 기초로 교통사고 현황을 집계한 결과 99년 교통사고 사상자는 98년에 비해 38.7% 늘어난 70만315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1926명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셈.

작년말 현재 보험 가입 차량은 1031만9346대로 98년보다 4.7% 늘었을 뿐인데도 사고는 49만3965건이 발생해 3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고 건수를 보험 가입 자동차 대수로 나눈 사고율은 4.8%로 98년의 3.6%보다 높아져 92년 수준(4.7%)으로 되돌아갔다.

교통사고 사상자는 92년 32만1009명에서 97년 48만4701명, 98년 50만7040명에 이어 작년70만3156명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국이 9353명으로 일본의 1만805명(98년)보다 적었으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일본이 1.4명인데 비해 한국은 8.3명으로 5.9배에 달했다.

이는 영국의 6.4배, 미국의 4.2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이고 저개발국을 제외하면 세계 3위에 해당된다고 손보협회는 설명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작년에 교통사고와 사상자가 급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벗어났다는 분위기 속에서 레저 차량 보급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자동차 운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