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장은 “태백산맥 서쪽에서 형성된 한랭전선이 산맥을 넘으면서 수분을 잃고 건조 가열되면서 동쪽을 지날 때 낙뢰를 동반해 이번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푄현상으로 발생하는 로키산맥 등의 산불과 유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사진 촬영 전날인 4월 9일부터 10일 오전까지 태백산맥 서쪽 지역에 내린 비로 철원 등지에서 낙뢰가 발생했는데 당일 중부지방 곳곳에서 기록에 잡히지 않은 낙뢰가 관측된 점으로 볼 때 한랭전선이 이동하면서 영동지방에 수많은 낙뢰를 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장은 “낙뢰가 마른 산림에 뿌려질 경우 산불이 발생하며 캐나다에서는 산불의 절반 정도가 이같은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성 사진을 확대하면 산불이 난 곳에 실물 크기 기준으로는 가로 세로 각각 1.1㎞ 규모의 정사각형 점이 나타나는데 동해 삼척 울진 지역에서는 이 점이 20개인 반면 함경도에는 40개나 돼 북한의 산불 피해 면적이 영동보다 2배 이상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장은 “낙뢰로 인한 화재는 이번 대형 산불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주〓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