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南下…피해 확산

  • 입력 2000년 4월 11일 18시 38분


강원도가 잇따른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오전 삼척시 원덕읍 임원 3리에서 재발한 산불이 11일 밤늦게까지 산림 1800여㏊를 태우면서 강풍을 타고 갈곡리 작진리, 근덕면 매원리 등으로 계속 번졌다.

또 10일 오후 고성군 현내면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재발한 산불도 11일 남방한계선을 넘어 계속 남하했다.

▼삼척▼

삼척시는 11일 공무원과 군인, 주민 등 3900여명을 동원해 원덕읍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척시는 일단 원덕읍 이천 2리와 노곡 3, 4리, 옥원 1, 2리 등 11개 마을 951가구 2600명의 주민을 원덕초등학교 등에 대피시켰으며 이날 오후 3시경 삼척시 전역에 민방위 동원령을 내렸다.

이 산불로 원덕읍 일대 7번 국도(삼척∼포항)가 이날 오후 2시25분부터 1시간 동안 통제되고 원덕읍 노곡리에서 가옥 6채가 불에 탔다.

이날 오후 5시경 산불이 7번 국도를 타고 해안으로 번지자 원덕읍 노곡리 노실마을 주민 30여명과 작진리 주민 30여명이 어선을 타고 인근 항구로 대피하기도 했다.

한편 근덕면 구마리 영은사 인근에서 10일 재발한 산불은 가옥 1채를 태우고 11일 오후에야 불길이 잡혔다.

▼고성▼

고성군과 군 당국은 현내면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발생한 산불이 더 이상 남하하지 않도록 11일 3차례에 걸쳐 맞불을 놓았다. 고성군은 이날 오후 만약의 사태에 대비, 현내면 마달리 48가구 주민 145명에게 대피 준비령을 내렸다.

한편 이날 낮 12시반경 거진읍 거진읍사무소 뒷산에서 발생한 불은 거진 2, 3리의 주택 22채와 산림 수십㏊를 태운 뒤 4시간만에 진화됐다. 이 산불로 22가구 6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고성군은 한때 거진 2,3리 주민 2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거진읍 거성초등학교 학생 165명과 거진중학생 372명을 조기 귀가조치했다.

고성군은 소방차와 공무원, 주민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초속 18m의강풍이 불어 소방헬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조기진화에 실패했다.

<고성·삼척〓최창순·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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