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낙선명단'총력대응]총선연대-후보 정면충돌 우려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1분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4일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에 반발하며 총력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해 선거현장에서 총선연대와 후보간의 정면충돌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직접 나섰다. 이총재는 총선연대의 낙선대상 명단 발표 자체는 문제삼지 않았지만 서명운동 강행 등 현행법상 금지된 불법선거운동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총선연대의 불법 낙선운동에 대해서는 즉각 고발조치하고 사례를 수집해 중앙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장에서 총선연대측이 불법 낙선운동을 벌일 경우 물리적 저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낙선대상 후보들이 선거현장에서도 불법낙선운동에 강력히 대응할테니 중앙당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불리해지자 총선연대를 ‘해결사’로 내세운 것이라며 거듭 ‘여권과 시민단체의 커넥션’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자민련은 총선연대의 ‘예고된 불법’이 낙선대상 후보 지지자들과의 유혈 충돌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관위 등 당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연대가 낙선운동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터에 공명선거를 기대하기는 애초에 그른 것 같다”며 “폭력 유혈사태가 발생해 선거분위기가 난장판이 된다면 그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경고는 총선연대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인 셈이다.

<김차수·이철희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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