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파이낸스 김석원회장 27일 귀국…180억 행방 철야조사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부산 남부경찰서는 거액의 고객 투자금을 횡령한 뒤 지난해 9월 해외로 달아나 전국적인 파이낸스사 영업중단 사태를 몰고 왔던 ㈜청구상사 회장 김석원(金錫元·35)씨가 27일 자진 귀국함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횡령한 돈의 사용처 등을 철야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태국 방콕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찰은 청구상사 계열사인 청구파이낸스 고객 등의 피해액 523억여원 중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80여억원의 행방을 집중 조사한 뒤 28일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과 만난 적은 있지만 로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도피기간 중의 행적에 대해 싱가포르를 거쳐 방콕에 도착한 뒤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호텔 등에서 숨어 지냈으며 함께 도피한 동생 석인(錫仁·34)씨와는 지난해 9월 태국에서 헤어진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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