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는 서울 여의도 백조아파트 앞 출입구에서 약 90m 지점에 매설된 4번 절연접속함 내부가 완전히 불탄 채 발견된 사실에 주목, 접속함 내부에서 발생한 불이 바깥으로 분출된 절연유에 옮겨붙으면서 바로 위에 있던 배전선로를 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절연유의 유출 원인에 대해 국과수는 1년에 10여차례의 개폐작업시 발생한 고전압으로 절연성능이 떨어진 접속함 내부에 과도한 압력이 발생, 일부분이 파열되면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또 화재 직후 현장 감식에서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졌던 백조아파트 입구 지하 배전선로에 대해서는 인접한 지역난방 보온재가 타면서 녹아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공동구 내 절연접속함은 10년 전 설치된 노후화된 설비”라며 “97년 또 다른 절연접속함에서 소음이 발생, 한전측이 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송전선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전 남서울 전력관리처 관계자들에 대해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