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봇태권V'등 낙천자홍보활용 불허"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1분


‘로봇 태권V와 임꺽정도 부패무능정치인 심판에 나선다.’

대중음악작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공천반대인사가 사용하지 못하게 한데 이어 만화가 영화인 등도 총선시민연대를 지지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우만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우리영화의 내일을 준비하는 영화인회의’ 등 3개 문화단체 회원들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반대인사들이 소속작가의 작품을 홍보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총선연대의 낙천 낙선운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

만화연대에는 ‘로봇 태권V’를 만화로 그린 작가 김형배씨, ‘임꺽정’의 작가 이두호씨, 전‘한겨레그림판’ 작가 박재동씨 등 유명 만화가 200여명이 소속돼 있고 영화인회의에는 배우 문성근 명계남씨와 정지영 박광수 이창동 이광모 장선우씨 등 쟁쟁한 영화감독 및 제작자 500여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공천반대인사들의 홍보물제작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낙천 낙선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거리만화전 사이버만화전 등을 개최할해 낙천 낙선운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문화선봉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 영화인회의와 독립영화협회는 총선시민연대가 개최하는 집회와 퍼포먼스 등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 해외영화제에 출품하는 등 다양한 문화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배우 문성근씨는 “정치의 민주화 없이 문화분야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며 “온 국민의 지지 속에 진행되는 정치개혁운동에 문화인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설명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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