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귀가 고교생, 폭주족에 손가락 절단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00분


밤중에 귀가하던 고교생이 폭주족들에게 끌려가 새끼 손가락이 잘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23일 밤 10시반경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교회 앞 놀이터에서 신모군(16·D공고 1년·서울 강남구 자곡동)이 신원을 알 수 없는 폭주족 6명에게 폭행당한뒤 과도로 왼손 새끼손가락 두마디 3㎝가량을 잘렸다는 것. 신군은 경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폭주족 2명의 강권으로 집 인근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을 한 뒤 혼자 집으로 가는 길에 얼굴을 모르는 폭주족 6명이 갑자기 나타나 놀이터로 끌고간 뒤 마구 때리고 준비한 과도로 손가락을 잘랐다”고 말했다. 신군은 손가락이 잘린 뒤 1㎞가량 떨어진 집으로 귀가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가 바로 현장에서 찾아낸 손가락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경과는 좋은 상태다. 경찰은 그러나 신군이 손가락을 잘린 장소가 강남역 부근이라고 했다가 집앞 놀이터로 바꾸는가 하면 미용실을 나왔다는 시간이 미용실 원장의 진술과 3시간반이나 차이가 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신군을 상대로 당일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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