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형자씨 구속' 치열한 공방

  • 입력 2000년 1월 13일 20시 12분


13일 국회 법사위에서는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이형자(李馨子)씨를 구속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의원들은 이씨 구속은 특별검사의 수사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라며 검찰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고, 여당의원들은 이에 맞서 “‘옷사건’은 이씨 자매의 자작극”이라고 반박.

먼저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국민은 ‘옷사건’과 관련된 4명의 여인 가운데 이씨만 구속한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법무부장관은 검찰이 특검수사 결과를 뒤집는 수사결과를 내놓은 근거를 대라”고 추궁. 이어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도 “일반 검찰이 특검과 다른 내용의 결과를 가져온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면서 “특히 이씨만 구속한 것은 형평성에 반한 것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은 “나는 처음부터 ‘옷사건’이 이씨 자매의 자작극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만큼 이씨는 물론 동생 영기(英基)씨도 구속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

한편 답변에 나선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이씨는 남편 최순영(崔淳永)씨가 사법처리된 후 김태정(金泰政)씨를 낙마시키려고 지난 1년간 ‘옷로비 의혹’을 퍼뜨려 국민을 혼란케 하고 국회 청문회에서도 위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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