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수사]최초보고서 출처 집중 추적

  • 입력 1999년 12월 7일 00시 55분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6일 사직동팀이 작성한 옷로비사건 내사기록 원본을 압수해 조사한 결과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유출한 이른바 ‘최초보고서’와 형식 및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직동팀의 원본이 변조됐거나 사직동팀 이외의 기관에서 ‘최초보고서’가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초보고서’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종왕(李鍾旺)대검수사기획관은 이날 “김전장관이 유출한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이 검찰에서 작성되지 않은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문건의 출처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그 범위를 압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직동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130여쪽 분량의 내사기록 원본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이 원본에는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이 올 1월14일 1쪽 분량의 ‘내사첩보’라는 문서를 사직동팀에 내려보내 내사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검찰조사결과 사직동팀의 ‘내사첩보’는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가 공개한 ‘조사과첩보’라는 제목의 4쪽짜리 문건과 첩보의 내용은 비슷하지만 고급 의상실을 상대로 조사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사직동팀을 지휘한 박전비서관과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조사과장을 금명간 다시 소환해 사직동팀 보고서 작성 당시 보고서를 수정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올 1월 옷로비사건 내사 당시 현장 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사직동팀 직원 2,3명도 소환해 별도의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김전장관에게 유출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전장관을 방문해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유출 경위를 조사했다.

〈정위용·부형권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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