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싣고 달리는 버스' 이동 컴퓨터학원 나왔다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아하,이게 말로만 듣던 인터넷이구나.”

7일 오후 경기 포천군 소흘읍의 한 공터에 주차한 버스안.주부 노인 등 30여명의 주민이 좌석마다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를 신기한듯 두드려댔다.

이 버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수도권의 산간벽지와 농어촌 지역의 주민들에게 무료로 컴퓨터교육을 해주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의뢰해 특수 제작한 것.

펜티엄3급 최신형 노트북 30대와 강사용 서버컴퓨터,LCD프로젝터가 장착돼 있고 각 컴퓨터는 LAN으로 연결돼 있다.

이 버스가 찾아가는 곳이면 어디든 ‘컴퓨터학원’으로 변한다.인근에 LAN이 깔린 건물이 없을 경우엔 전화선 모뎀이나 무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이달 초 운영에 들어간 ‘이동식 컴퓨터학원’은 현재 오전엔 동두천시를,오후엔 포천군을 찾아가고 있다.주부 비진학청소년 노인 등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전문강사로부터 무료로 1일 4시간씩 한달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버스는 앞으로 1개월 단위로 새로운 마을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인력공단 이명희 훈련2팀장은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평하게 직업훈련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이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부르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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