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주 '피서경기' 썰렁했다…태풍으로 관광객 급감

  • 입력 1999년 8월 26일 23시 26분


올 여름 제주지역에서 비가 자주 내려 ‘피서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비가 내린 날은 총 40일로 전체의 70.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격적인 피서철에 태풍 ‘닐’과 ‘올가’ 등이 잇따라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지역을 찾은 피서객이 예년 보다 감소했다.

7월 21일부터 한달 동안 지역을 찾은 피서객은 44만5000여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46만4000여명) 보다 더 적었다.

또 올 피서기간에 태풍 등의 영향으로 결항한 항공기는 140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편)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나는 바람에 호텔 및 렌터카 예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밖에 올해 호황을 기대했던 해수욕장내 음식점과 레포츠업계 등도 잦은 비로 개점 휴업상태가 지속됐다는 것.

이로 인해 피서철에 열린 제주여름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행사의 피서객 참여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가 오는 날이 너무 많아 피서객들이 여름다운 여름을 맛보지 못했으며 농민들은 태풍피해를 입은데다 병충해 방제시기를 놓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