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포社 상반기 매출 74억…검찰 옷값 축소의혹

  • 입력 1999년 8월 24일 19시 26분


국회 법사위의 옷로비의혹사건 청문회에서 라스포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공개되면서 검찰이 6월초 수사발표에서 옷값을 낮춰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이 라스포사에서 구입한 투피스가 30만∼45만원, 롱코트가 70만원이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은 24일 청문회에서 “라스포사는 지난해 약 125억원어치를, 올 상반기에만 74억1800만원어치를 팔았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하루 평균 3500만원에 해당한다.

검찰 발표대로 30만∼70만원짜리 의상을 취급했다면 라스포사의 2개 매장에서 하루에 약 70벌씩을 팔아야 가능한 액수다.

이의원은 라스포사가 배정숙(裵貞淑)씨의 23일 증언을 근거로 ‘고급 손님’에게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연씨의 쇼핑 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쇼핑 규모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라스포사의 할인가격을 그대로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것.

이와 함께 라스포사가 중가(中價)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 밍크나 캐시미어 제품 등 최고급 수입품을 주문식으로 판매하는 ‘2중 판매구조’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루 평균 매출액 3500만원은 이같은 판매방식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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