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APT청약 과열조짐…50평이상 청약통장 웃돈 '눈덩이'

  •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5분


경기 용인시 일대에서 아파트 청약 1순위 통장에 수천만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분양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23일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를 지역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의 프리미엄이 최근 들어 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물건이 없어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상반기중엔 통장 프리미엄이 500만∼1000만원 수준이었다.

수지읍 풍덕천리의 B중개업소 관계자도 “대형아파트 청약이 가능한 500만원짜리 이상 청약통장 구경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분양권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다.

수지읍 성복리의 L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상반기중에 평당 평균 50만∼8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나 최근 들어선 80만∼100만원으로 올랐으나 이마저 거래가 끊긴 상태다.

이처럼 용인지역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치솟는데는 정부가 판교신도시 건설 백지화 방침을 굳힌 것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최근 집값과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순위 통장을 사려는 사람중 상당수가 서울 강남 일대와 분당신도시 거주자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부동산정보지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이와 관련,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만 가구 정도가 용인시 죽전 동백 신봉 동천 지구에서 공급될 예정”이라며 “실수요자라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금 수준을 고려한 청약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