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公 파업유도 수사]진형구-강희복씨 비밀회동 확인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훈규·李勳圭)는 22일 진전부장과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이 지난해 조폐공사 파업 무렵 비밀리에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사람이 만난 정확한 시기와 장소 등은 수사 내용이므로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파업문제를 상의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진전부장 발언대로 실제로 파업유도를 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강전사장에 대해 23일 오후2시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빠르면 이번주 중 진전부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진전부장 소환에 이어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1시 조폐공사 대전 본사의 사장실 경리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컴퓨터와 경리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이는 공사 비자금이 진전부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또 이에 앞서 진전부장 및 강전사장 본인과 가족의 예금통장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계좌추적 전문요원 7명을 지원받아 시중은행에 개설된 진전부장과 강전사장 본인, 그리고 이들의 가족 10명 명의로 개설된 계좌에 대해 자금추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진전부장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6월6일 문제의 발언을 들은 일간지 기자 3명과 조폐창 조기통폐합 결정 과정에 개입한 당시 조폐공사 임직원 등 14명을 조사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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