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집행부-전문가집단「조직개편」토론 합의못봐

  • 입력 1999년 7월 9일 01시 34분


10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경실련이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집단과 현 집행부간의 내분으로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경실련은 8일 오후 집행부 사퇴와 조직 개혁을 요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가운데 임시집행위원회를 열고 심야까지 격렬한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경실련 상임집행위부위원장 김장호 숙명여대 교수 등은 “경실련이 중앙집권적인 관료적 운영의 폐단에 빠져 생명력을 잃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며 조직의 전면개편을 촉구했다. 이들은 △중앙집권적 조직에서 수평적 시민운동 연합체로 개편 △7인 비상대책위의 조직개편업무 전담 △10일로 예정된 경실련 회원총회의 연기 등을 요구했다.

경실련 집행부측은 “분권화는 재정이 취약하고 ‘풀뿌리 시민’의 참여가 낮은 현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를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자정을 넘겨 결론을 유보하고 앞으로 논의를 계속키로 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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