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경기장/광주]「빛고을」 이미지 형상화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월드컵경기장에 광주의 상징 무등산을 담는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는 서구 풍암동 423번지 일대는 87년 염주종합체육관을 시작으로 수영 스케이트 승마 양궁경기장 등이 차례로 건설돼 이미 광주지역의 스포츠요람으로 이름난 곳. 종합체육관 남서쪽에 자리잡은 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11월25일 착공, 그동안 부지정리 및 파일박기를 마치고 현재 기초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전체 공정률은 12%선.

이 경기장은 ‘빛고을’ 광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우선 지붕선은 도시 주변에서는 보기 드문 큰 산이면서도 어머니의 부드러운 어깨선을 연상케하는 무등산(해발 1187m)의 이미지를 도입해 처리했다. 관중석의 60%를 덮게 될 개방형 돔 지붕재질은 스틸판으로 정해졌으나 색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결정할 예정.

또 그라운드에 가급적 많은 ‘빛’이 비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관중석 스탠드는 이 지역의 전통민속놀이인 고싸움의 역동성을 살려 양쪽이 맞서는 형상을 취했다.

이와 함께 축구경기장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질 좋은 잔디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장 부지안에 국내외 4개종의 잔디를 시험재배중이다.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은 금호산업㈜측은 “자연지형을최대한살려입체감을 살리면서도 관람객의 동선(動線)이 스탠드 중간에 위치한 출입구로 자연스럽게 집중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연면적 2만6599평에 관중석은 4만2880석 규모. 시설비 1070억여원, 토지보상비 385억여원 등 모두 1455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김정수(金正洙) 광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이 경기장이 대규모 주거지구를 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토사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친화형 경기장’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골조공사를 3개 공구로 분할시공하고 전 공정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등 선진관리기법을 도입해 당초 2002년 1월로 잡았던 완공시기를 2001년 9월로 앞당길 계획이다.

한편 이 경기장은 월드컵이후 각종 체육행사는 물론 대규모 음악회 등을 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스탠드 밑 공간은 각종 생활체육시설과 쇼핑센터 병원 은행 등 주민편의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경기장 건설과 함께 2001년까지 지하철1호선 제2순환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주변에 5개구간 13㎞의 도로를 개설할 방침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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