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공수병 발생 환자 사망…파주서 50대남자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5분


경기 파주에서 50대 남자가 개에게 물린 뒤 공수병(恐水病)증세를 보이다 숨진 사건이 발생, 한동안 잊혀졌던 공수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공수병은 광견병에 걸린 개 등 가축에게 물렸을 때 발생하는 법정 전염병으로 발병사례가 공식 보고된 것은 84년 이후 15년만이다.

▼발생 ▼

경기 파주시보건소는 김모씨(53)가 3월말 자신이 기르던 2년생 잡종견에 물린 뒤 공수병 증세를 보여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13일 숨졌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개에게 물린 지 1개월만에 물만 보면 부들부들 떨고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등 전형적인 공수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 2일 국립의료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졌다.

▼공수병 ▼

광견병 바이러스(라비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개 고양이 등 가축에게 물리면 발생하는 병으로 2종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보통 3∼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림프선이 붓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물을 마시거나 보기만 해도 공포를 느끼는 증세를 보인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뇌에 퍼지면 대부분 사망한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84년 이후 발병 사례가 공식 보고되진 않았지만 공수병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며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나 고양이도 광견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처치 및 예방▼

개 등 가축에게 물리면 즉시 상처를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알칼리 성분에 약하기 때문.

특히 광견병에 걸렸을 것으로 의심되는 개에게 물린 경우에는 일단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면역글로불린’을 맞고 이어 광견병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다고 광견병이 모두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1년에 한번씩 반드시 개와 고양이에게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파주〓박희제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