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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6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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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상황에 대한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사고 비행기의 블랙박스도 16일 오후까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대한항공측은 공중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나 중국 관리들은 폭발로 인해 추락했을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고 있다.
상하이 현지에 설치된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 이태원(李泰元·대한항공부사장)본부장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를 찾아야 밝혀질 것”이라며 “그러나 기체 파편이 우박처럼 산산조각으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중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공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화물기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다가 건물이나 고압선 등에 부딪히면서 완전히 파괴돼 지상으로 잔해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 외사판공실 시 지앙치 대변인은 이날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화물기가 폭발에 의해 추락했다는 추정은 아직까지 근거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대변인은 “화물기는 오직 한 차례 폭발했을 뿐이며 그것도 지상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중국측은 화물기가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으로 상공에서 고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강하하면서 6층 아파트 건물 모서리에 꼬리부분이 충돌한 뒤 고압선에 걸려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단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이날 현재 화물기의 한국인 승무원 3명과 중국인 주민 6명 등 모두 9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