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씨 일가 한국행 확실시…원명씨 부모뜻 따를듯

  • 입력 1999년 3월 26일 08시 11분


전 태국주재 북한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 홍순경씨와 부인 표영희씨, 아들 원명씨가 모두 한국으로 망명할 것이 확실해졌다. 태국 이민국의 칸차이 아난타솜분 부국장은 25일 “홍씨부부가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원명씨는 아직 20세가 안돼 자유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부모의 의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칸차이 부국장은 “원명씨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어 신문인 내우나지(紙)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원명씨가 “조국으로 가겠다”고 한 발언은 북한대사관의 강요와 협박에 의한 것이었으며 “부모와 재회한 이상 앞으로의 거취는 전적으로 부모와 함께 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대사관이 원명씨의 형 부부가 평양에 사는 점을 이용해 원명씨가 그들과 매일 통화를 하게 하고 “만약 너마저 망명한다면 너의 형 부부는 끝장난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은 북한외교관 6명 가운데 1명은 이미 태국을 떠났다고 태국 외무장관의 보좌관이 이날 밝혔다.

〈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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