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서원대에 관선이사 파견키로

  • 입력 1999년 2월 12일 19시 25분


학교재단 이사장의 부당 불법적인 학교운영으로 심각한 학내분규에 시달려온 서원대(충북 청주)가 관선이사체제로 바뀐다.

교육부는 12일 서원대와 학교법인 서원학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학교자금을 횡령하고 유용한 최완배(崔完培)이사장과 학내분규를 방치한 이사진 등 임원 7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교비 관리책임을 맡고 있으면서 횡령을 막지 못한 서진태(徐鎭泰)총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대학 관계자 65명에 대해 징계 경고 주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교수 학생들의 시위 농성 수업거부 등 9백70여차례의 학내분규가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뒤늦게 감사에 착수해 ‘뒷북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감사결과 현재 해외도피중인 최이사장은 대학교비를 담보로 27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수익용 기본재산 16억7천만원을 부당 처분하는 등 법인과 대학에 52억7천여만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이사장은 학교의 장기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기채한 36억7천만원 중 18억여원을 양도성예금증서(CD)로 별도 관리하거나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등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원대는 또 최이사장의 지시로 자격에 미달하는 인사를 기준을 바꿔 교수로 채용하거나 학생의 석사논문을 베껴 교내 학술지에 게재한 교수에게 연구비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이사장은 강인호(姜仁鎬)전이사장이 92년 2백10억원의 빚을 지고 해외도피한 뒤 96년 5월 서원대를 인수하면서 부채상환을 약속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교수 학생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