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신동아회장 외화도피 혐의 조사

  • 입력 1999년 2월 11일 07시 25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10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을 임의 동행 형식으로 전격 소환,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최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면 11일중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사기 및 재산 국외도피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회장은 신동아그룹 계열 무역회사인 ㈜신아원(현재 SDA로 개명) 사장 김종은(金鍾殷·46·구속중)씨와 함께 96년 6월 독립국가연합(CIS)내 사하(SAKHA)공화국 골드스팩사(社)에 석유정제시설 등을 수출하는 것처럼 수출입 계약서 등을 꾸며 조흥은행 등 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환어음 매입대금조로 1억8천5백70여만달러를 지원받았다는 것이다.

최회장 등은 이 가운데 1억6천5백90여만달러를 바하마공화국 체이스맨해튼은행 지점 등에 개설된스티브 영(Steve Young)사 명의 계좌로 송금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스티브 영은 ㈜신아원 고문인 재미교포 고충흡씨가 설립한 유령회사로 최회장 등은 이 회사에서 물품을 수입하고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것처럼 꾸며 외화를 빼돌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최회장은 또 해외로 빼돌린 돈을 관리하기 위해 스위스은행(SBC)에 비밀계좌를 개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최회장이 수출금융 사기와 외화도피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김씨와 고씨 등이 저지른 일”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형·하태원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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