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검사」누구?]86∼90년 사시합격 소장검사들 주축

  • 입력 1999년 2월 3일 08시 20분


집단서명에 참여한 검사들은 사법시험 28회(86년 합격)∼32회(90년 합격)의 소장검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대부분 80년대 이후 대학을 다닌 ‘모래 시계’세대.

이들이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법조계는 ‘세대교체’를 상징한다고 보고있다. 한 부(副)부장검사는 “40대 이상 고참검사들은 판검사가 되는 것을 ‘입신출세’쯤으로 생각하고 조직의 논리에 충실하게 따랐으나 그 이후세대는 검사직을 전문직 또는 자아실현의 장으로 생각하고 조직의 불합리한 요소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소속 부별로는 일반의 예상대로 공안부와 특수부가 소극적인 반면 형사부 검사들이 적극적이었다. 이는 서울지검의 경우 형사부 조사부 소년부는 거의 전원이 참여한 반면 공안 특수 외사부는 거의 가담하지 않은 데서도 드러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위인 서울지검 형사부의 최모 검사(사시 28회)는 일부 오해를 우려했기 때문인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서명은 극비리에 신속히 이뤄졌다. 서울지검의 경우 심재륜(沈在淪)고검장 항명 이후 들먹거리던 분위기에다 지난달 30일부터 구체적으로 논의가 일기 시작해 각 기수별로 간부진의 눈길을 피해 점조직 형태로 연락을 취한 뒤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건의문 작성과 서명작업을 끝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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