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 오리농장, 쓰레기 비용 줄고 환경보호

  • 입력 1999년 1월 6일 18시 59분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고 수익도 올리기 위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구로구청이 지난해 11월 시도한 오리농장. 개장 52일째인 6일까지 8백60여만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이에 따라 구로구청은 농장규모를 늘리고 오리 외에 타조 금계 은계 기러기 등을 더 들여와 오리농장을 자연학습장으로 만든 뒤 3월부터는 학생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여 김포매립지로 운반해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t당 8만3천원. 구로구는 오리 덕분에 하루 16만6천원의 경비를 절약하고 있다. 1년이면 6천59만원이라는 큰 돈이다.

이중 몇놈은 보통산오리보다 3개월 빨리 산란을 시작해 지금까지 3백개의 알을 낳았다. 이 오리알 판매수익도 9만원이나 됐다. 본격적인 산란철이 되면 오리알 생산이 많아져 연간 판매 수익이 1천여만원에 이를 것이라는게 구청의 추산.

축사를 짓고 오리를 사들이는데는 2천4백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오리농장은 그외에 다른 경비가 거의 들지 않아 구로구는 농장 개장 1년을 맞기 전에 투자비를 뽑고 수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는 양잿물을 먹어도 죽지 않을 만큼 병치레를 않고 생명력이 강해 키우기가 수월합니다.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고 돈까지 벌어 1석 3조 아닙니까.”

박원철(朴元喆)구청장은 오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올해안으로 인근의 쓸모없는 임야 2천평을 임대, 오리 수를 5천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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