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이 어둡다…취업門 노크 구청부터 하라』

입력 1998-11-30 19:41수정 2009-09-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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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청(구청장 박대석) 직원들은 얼마전부터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 바빠졌다.

9월부터 실시해온 ‘실업자 담당공무원제’ 때문. 구청과 동사무소의 전직원이 관내 실업자를 10여명씩 나눠 맡아 시간이 날 때마다 상담을 하고 취업정보를 제공해주는 제도.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실업자를 정기적으로 방문, 생활실태와 희망사항 등을 파악해 개인별 취업카드를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관내를 포함해 부산 시내 7백50여개 업체에 걸쳐 실직자들의 명단과 전직 특기 등을 알려주고 채용을 의뢰한다.

과거에는 사회복지과 직원 한 명이 전담하던 일을 지금은 4백47명이 나눠 맡은 셈이므로 취업 실적이 좋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 지금까지 2백명 이상의 실직자가 직원들의 도움으로 새 직장을 구했다. 박대석구청장도 4명을 취업시켰다.

영도구청의 경우처럼 ‘앉아서’ 실업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취업대책을 마련하는 구청이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청(구청장 김성순)이 10월에 개설한 ‘소나무 취업통신’도 비슷한 사례. 관내 8천여개 업체에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구인수요를 발굴해내는 제도다.

전담배치된 공공근로자 5명이 찾아내는 구인업체는 매일 30여군데. 구청의 실직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만여명 가운데 적당한 사람을 연결시켜줘 지금까지 ‘하루 평균 15명 취업’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영도구청과 송파구청 담당직원들은 “최근 각 구청이 적극적으로 취업대책을 세우고 있으니까 실업자들은 가까운 구청을 한번 찾아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게다가 구청은 관내 업체들의 구인 수요를 노동사무소나 인력은행같은 중앙기관보다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곳이므로 구청을 꾸준히 찾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송파구청 조규일과장은 “같은 지역의 업체들을 주로 소개해주므로 거리상 잇점이 있어 취업확률도 높다”고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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