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共인사-與실세 「동서화합」손모아…목포 국난극복법회

입력 1998-11-29 20:07수정 2009-09-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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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목포의 보현정사에서는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등 5공인사들과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 등 여권실세들이 대거 참석한 ‘이색법회’가 열렸다.

이날 법회는 불교계가 국난극복과 지역화합을 위해 주요사찰을 돌며 개최한 법회 중 마지막 법회.

전국에서 3천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이날 법회의 화두는 ‘동서화합’. 단상에는 전전대통령의 핵심측근 인사들과 한때 이들과 정치적 앙숙이었던 국민회의 동교동계 의원들이 나란히 앉았고 ‘동서화합’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5공 쪽에서는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안현태(安賢泰)전경호실장 허삼수(許三守)전의원 김진영(金振永)전육군참모총장 이원홍(李元洪)전문공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현여권에서는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 이영일(李榮一) 배종무(裵鍾茂),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과 함께 현정부출범후 국민회의에 입당한 서석재(徐錫宰) 권정달(權正達)의원도 참석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날 법회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한총무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불교계가 앞장 서서 국가적 과제인 동서화합의 물꼬를 열어주신 것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은 법회에서 “부처님도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는 부모를 죽이는 죄와 같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곳에 따라 사투리도 있고 풍습이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은 자기 고장 사람이 아니라고 차별하는 일이 없었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전전대통령의 목포방문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일부 5·18 유족회원들은 법회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전전대통령이 탄 승용차를 향해 계란을 던져 뒤따르던 영광군수 관용차를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전대통령이 법회장에 나오자 신도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영하는 등 ‘화합’이 주제인 법회진행에 적극협조했고 전전대통령도 표정이 밝았다. 특히 한총무는 전전대통령에게 “여기에서 국민회의 입당원서를 돌려도 되겠습니까”라며 농담을 건네는 등 분위기도 좋았다.

〈목포〓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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