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출신, 司試50% 독점 신화 끝나려나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8시 40분


사법시험사상 최초로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은 모두 7백명을 선발한 40회 사법시험 2차합격자를 출신학교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출신 합격자는 2백97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42.4%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대는 5백92명을 선발한 지난해 39회 사법시험에서는 3백22명의 합격자를 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1백8명을 더 뽑았지만 서울대 출신 합격자는 오히려 25명이나 줄었다.

서울대출신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50%에 미달한 것은 사법시험 사상 처음 있는 일.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보아도 서울대출신 합격자는 95년 55.8%, 96년 50.2%, 97년 54.3%를 차지했다.

이같은 ‘서울대 하락세’는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다른 대학에선 응시자가 크게 늘어났으나 서울대출신 응시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

이번 시험의 또다른 특징은 고려대의 약진. 고려대출신 합격자는 1백47명(21%)으로 최근 3년간의 12∼13%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세대는 56명으로 전체의 8%.

여성합격자도 92명(13.1%)으로 증가추세. 이화여대는 95년 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이래 96년 3명, 97년 8명에 이어 올해는 11명을 합격시켰다.

합격자의 평균연령은 29.21세로 96년 29.2세, 97년 29.48세와 비슷한 수준. 최고령 합격자는 43세, 최연소는 21세.

가재환(賈在桓)사법연수원장은 “법조 인맥의 다양화로 법조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28일.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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