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카드 김윤환수사 노출]브레이크 잃어버린 검찰

입력 1998-09-22 19:26수정 2009-09-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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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브레이크 없는 검찰’이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공개되면서 한 수사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김의원 사법처리를 이번 사정수사의 마지막 수순으로 여겨온 듯한 분위기다. 김의원은 유신말기부터 여당에 몸담아 정치에 입문해 5공때 대통령비서실장, 6공때 여당의 원내총무 사무총장, 문민정부때 여당대표를 두루 거쳤다. 그러한 어둡고 기복많은 시절의 화려한 ‘경력’때문에 ‘금권정치의 상징’이라는 등의 말을 들어왔으며 그러면서도 한번도 사정의 칼앞에 무릎을 꿇은 적이 없었다.

사정 수사가 시작된 이래 사정대상에 김의원 이름이 수없이 거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한번도 공식 시인하지 않은 것도 김의원의 이같은 ‘괴력’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김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갑자기 공개되면서 조심스러운 어프로치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관계자는 “지난해 한보수사때 피날레용으로 아껴뒀던 홍인길(洪仁吉) 권노갑(權魯甲)이라는 두 빅 카드가 공개되면서 수사를 망쳤던 것과 비슷하다”며 “이제는 끝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석연휴 이전까지 이미 혐의가 드러난 정치인을 처리하고 잠시 호흡조절을 하려던 수사일정표도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사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만한 대타(代打)를 찾을 때까지 강도높은 수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동안 돈문제와 관련해 구설이 그치지 않았던 여야 중진의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국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사정은 굵고 짧게 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어 여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모양 갖추기’만 하고 사정을 끝낼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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