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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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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북 소양신경정신병원 송은주간호사가 보내온 E메일.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환자들은 비올 것을 귀신처럼 알아맞힌다. 창문을 부수거나 싸움을 거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다음날 여지없이 비가 온다는 것. 입이 ‘천근’같던 우울증환자도 엄청난 욕쟁이로 변신. 때문에 정신병동직원들은 구름 한점 없는 저녁일지라도 환자들이 ‘심상찮으면’ 다음날 꼭 우산을 챙겨 나온다.
아침 17∼22도, 낮 28∼32도. 전국이 맑은 후 구름.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신경전달물질이 변한다는 의학자들의 설명. 날씨의 변화도 정신질환자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눈물(비)도 많고 때늦은 웃음(태양)도 넘쳐난 ‘조울증 여름’ 때문에 어느 해보다 바쁘다는 송간호사….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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