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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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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 수원시청회의실에서 열린 ‘출국 외국인 근로자 환송간담회’를 마친 뒤 송연귀씨(25·여·조선족)는 이런 소감과 함께 “귀국해서 한국에 대해 좋게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달안에 출국하는 21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초청해 그간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근로여건향상을 약속했다. 간담회 후 만찬을 제공한 뒤 민속연 시정홍보물 노래테이프 등도 선물했다.
수원시가 이들을 상대로 ‘풀뿌리외교’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심재덕(沈載德)시장이 우연히 “한국근로자가 외국에 나가 멸시받던 때가 불과 몇해전인가. 못사는 나라 근로자는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다”는 외국인 근로자의 말을 들은 후부터였다.
시는 이때부터 관내기업체에서 일하는 산업체연수생들을 화홍문화제 음악축제 시립합창단발표회 체육대회 수원갈비시식회 등에 초청해 “2002년 월드컵개최도시인 수원을 위한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현재 2백35명의 외국인근로자들과 일반 시민간의 ‘한가족 자매결연’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김정수(金正洙·43)기획계장은 “‘풀뿌리외교’로 한국과 수원시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면서 불법체류와 범죄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