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실국장급 인사]서열파괴…주요국장 소장파 배치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40분


서울시는 최근 1단계 조직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실국장급 이상 간부 48명에 대한 인사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조직개편 때 신설된 기획예산실장에 탁병오(卓秉伍)환경관리실장, 교통관리실장에 차동득(車東得)전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 환경관리실장에 도명정(都明正)기획관리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신설된 여성정책관에 노미혜(盧美惠)전 한국여성개발원 부원장, 시의회 사무처장 직무대리에 이상진(李相鎭)문화국장이 임명됐다.

국장급 간부 중 유일한 여성인 김애량(金愛良)가정복지국장은 서대문구 부구청장으로 발령받아 전국에서 최초로 여성부구청장이 탄생하게 됐다.

3급 이상 간부 69명 중 70%가 승진 또는 전보 대상에 포함되는 등대규모인 이번 인사는 경력과 연공서열을 뛰어넘어 소장층을 주요 국장 자리에 전진배치한 것이 특징.

내무국과 재무국을 합친 주무국격인 행정관리국장에 김순직(金淳直)교통기획관을 발탁했고 산업경제국장에 신동우(申東雨)시장비서실장, 문화관광국장에 김우석(金禹奭)보건사회국장을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년을 1, 2년 앞둔 1급 간부 중 이호조(李浩助)상수도사업본부장, 김진배(金震培)건설안전관리본부장과 국장서열 1, 2위인 권오호(權五虎)내무국장, 김태수(金太壽)재무국장이 사실상 대기발령인 ‘인력풀’에 포함되고 제타룡(諸他龍)감사실장은 공로연수를 가게 됐다.

교통관리실장과 여성정책관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시정 전반에 전문성과 경쟁원리를 통한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1급 인사 대상자 8명 가운데 ‘인력풀’배치 2명을 제외한 6명 중 3명과 관선 고건(高建)시장 때 비서실장이었다가 다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백형환(白亨奐)씨가 모두 호남출신이어서 ‘호남약진’이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관리실장과 기획관리실장이 자리를 맞바꾸고 시의회 사무처장과 문화국장이 각각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시의회 사무처장 직무대리로 옮기는 등 이동폭이 적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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